- 저자
- 임경선
- 출판
- 마음산책
- 출판일
- 2023.05.25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던 임경선작가의 책들. 그 이후 작가님 책은 출간과 동시에 무조건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다. 똑 부러지고 다부진 작가의 글이 좋았기 때문에 일찍이 팬이 되었었다. 무엇이든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 성격과는 달라서 인지 매우 끌리는 작가이다. 친한 옆집 언니로 두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하지만 진짜 현실적으로 옆에 있었다면 많이 상처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라는 작가의 책 제목부터가 내 마음이 쏙 들었다.
작가소개
임경선 작가는 암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고 매년 1권의 책을 19년동안 출간했다고 한다. 작가가 아닌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알렸고 일간지에 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상담하는 고정 칼럼을 연재해 인기를 얻었고, 라디오 방송 게스트로도 활동했다. 그 때문인지 책 중 상당수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 많다.
시원시원한 문체와 한국 여성의 전형에서 벗어나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으로 북토크나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는 와세다 대학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에서 하루 기를 주제로 초청강연도 했다고 한다.
산문집 "태도에 관하여" "자유로울 것" "평범한 결혼생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등 다수의 책을 썼고 경복궁 주위를 여전히 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kyoungsun_lim
트위터@slowgoodbye
일상의 선택이 쌓이면 습관이나 루틴이 되고,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이 쌓이면 취향이 된다고 했다.
인생의 선택이 쌓이면?
점점 '나 자신'이 되어간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나는 예전보다 더욱 나다워졌고
그것은 내게 충만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잘" 나이가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멋있게 나이 드는 건 가능한가 같은 것인데
나는 원래 멋있던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대개는 멋있고,
원래 괜낳았던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대개는 괜찮다는
다소 힘 빠지는 견해를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서는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
누구에게나 모든 나이는 첫 경험이다.
그러니 낯설고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에이지리스한 사람들한테 받는 몇가지 인상.
첫째 투명하고 담백한 무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은 시선도 표정도 맑고 깨끗하다.
둘째 자기중신이 서 있다는 것. 타인의 평가에 따라
나 자신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셋째 자기연민이 없는 태도
위축될 것도 으스댈 것도 아니다.
한국의 유교적인 효 사상은 여러 사람을 고루 숨 막히게 하는 것 같다.
넷째 정직함이다.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인 '자유'를 일관되게 지켜나가기
다섯째 수치심이 뭔지를 안다. 무엇이 부끄러운지 아는 분별력,
그에 따라 행동 할 수 있는 자제심과 단정함.
규율과 자기통제가 가능한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의 정말 중요한 덕목이다.
나이가 들어 필요한건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 자신으로 잘 나이가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 인 것 같다.
묻고 답하기
나이가 들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억누르기도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두려울게 뭐가 있을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온라인으로 풀어 나와 아무런 관계를 맺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적당한 만족감을 느끼며 끝내는 것이다. 정면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의지와 끈기가 있었으면 한다.
자기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점점 더 약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신에게 껍질 같은 것을 씌워놓고서 감정적으로 안전할 것만 추구하면 인생을 얕게 사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는 일은 내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심없는 인간관계!!! 그냥 그 사람의 존재가 매력적이어서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다다. 그 호감에는 나이도, 사회적 지위도, 성별도 관련이 없다. 나는 글을 쓰며 혼자 있는 시간을 참 좋아하는데 (내가 나와 지내는 시간이다)
누구한테 알리거나 자랑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가지고 인증사진을 올리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을 사람이 좋고, 우리가 서로를 좋아하면 그것으로 이미 모든 것은 충족된 것 아닌가. 누군가 좋아지면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내고, 그 사람에겐 바보처럼 자발적 호구가 된다.
여유로운 태도의 비결
사소한 일들에 성격이 급한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큰일들에 대해서는 초연하고 서늘하게 관조하는 측면이 있다.
불안을 다루는 방식 : 불안의 궁극적인 치료는 그냥 직면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준비를 가급적 많이 하면 된다.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
첫쨰는 일상의 선택
둘째는 라이프스타일의 선택
셋째는 인생의 선택
일상의 실패해도 무해한 것들이 누적이 되면 습관이 되고 루틴이 된다.
선택의 경험이 쌓일수록 취향이 점점 견고해지는 셈이다.
인생의 선택은 직진, 절충, 내려놓음이라는 세 가지 형식으로 결단이 내려지는 것 같다.
묻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속 확신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는 뜻이었다.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내림으로써 실패를 해도 후회하거나 남 탓을 하거나 자학하지 말라.
그런 실패를 거치며 지금의 내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선택할 용기를 가지자.
사유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건전한 자기 의심을 곁들인 선택들을 거듭 내리면서
내 인생을 자율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묻고 답하기
물 흐르듯이 하는 선택 우리 인생에 완결된 성취 같은 것은 없다. 그저 계속 가는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느낀 점
역시나 임경선 작가의 책은 인생선배로써 충분한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두리뭉실 둘러가는 법이 없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해 주는 게 그게 또 마음에 확 와닿는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담아 두었던 것들을 글로 쓰고 그렇게 행동하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을 때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쓰는 책을 읽은 이야기인데도 진작에 마음을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살아내지 못했던 게 후회되던 참이다. 몇 권의 책들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마음이 동하는 대로 직진해서 나갈 것. 그리고 내가 불편한 마음은 상대에게 솔직히 말할 용기를 낼 것. 우리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너무 의존했던 나머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지나친 경우가 있다. 남은 삶의 시간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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